[경기광주맛집/광주태전동맛집/장지동맛집] 연탄불에 구워 먹는 소갈비살! 가성비 최고인 맛집 '봉급날'

2021. 9. 28. 08:37맛집

오랜만에 컴백!

매일 오랜만에 글 쓰는 느낌인데

정말 오랜만이고... ㅇ_ㅇ

나는 고기 덕후다.

밖에서 고기 먹으면 텅장이 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백수로 지냈던 내 통장은

원래부터 텅장이었기에 돈을 벌어도 계속 텅장.

그러다가 자주 가던 마트 근처에서 발견한

'봉급날'

헛소리 안 하고 바로 리뷰

주차 공간은 일단 앞 쪽에 여유가 있음.

 

가게 외부 모습.

굉장히 옛날 느낌이 물씬 난다.

사실 나는 이런 식당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접한 모습을 실제로 보는 느낌?

예전에 파주 같은 곳에서 체험했던

엄마, 아빠 세대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가게 이름도 '봉급날'

엄빠가 월급날 종이봉투에 든 치킨을 사서 집에 온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어쨌든 누구나 즐겁다는 그 '봉급날'

 

 

벽에도 메뉴판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테이블에 올려준다.

나 근데 아빠 월급봉투에서 저런 거 본 적 있는 거 같아 ㅋㅋㅋㅋㅋ

어쨌든 보면 알겠지만 음식값이 굉장히 저렴하다.

개인적으로 삼겹살을 엄청 좋아하는데

'봉급날'은 소갈빗살과 갈매기살이 유명하다고 해서

섞어서 먹어보려 했으나

판이 달라서 일단 소갈빗살 2인분과 갈매기살 1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옛날 도시락 2개와 쫄면도 주문!

옛날 도시락 보통 식당에서 먹으면 3-4천 원 했던 거 같은데

태전동 맛집인 '봉급날'은 단돈 1,500원이라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냥 공깃밥 먹기 아쉽다 한다면 도시락 추천

 

 

고기를 주문하면 이렇게 연탄불을 넣어준다.

우리 엄마 집 테라스에 연탄을 쌓아두고 연탄으로 자주 고기를 구워 먹어서

사실 나에게 생소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요새 사람들이라면 연탄을 볼 일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보는 것도 괜찮겠다.

구멍이 숭숭숭

 

고기와 기본 찬들

그리고 옛날 도시락 + 쫄면

달걀값이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내가 봉급날에 방문하던 당시에는 아직도 한 판에 9,900원 하던 시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란 프라이가 딱 있어서 좋았다.

안에는 볶은 김치도 들어있다.

그리고 파절이나 기본 찬 모두 깔끔하고 맛있음.

사실 나는 달고 짜게 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담백하거나 아니면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편인데

음식이 전체적으로 단 편이기는 했다.

근데 내가 단 거를 진짜 싫어하는 입맛이라......

그냥 내 입에 단 맛일 수도.

같이 간 남친몬은 맛있다고 했다.

 

 

내부도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다.

보통 이런 동그란 식탁에서 먹다가 앞에 드럼통(?)에 다리를 엄청 부딪히는데

'봉급날'에서는 달걀판을 감아놓아서 부딪힐 걱정이 없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너무 좋음.

개인적으로 소갈빗살 >>>>>>> 갈매기살

가격차이도 있지만 소갈비 연하고 맛있었으나

갈매기살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고, 그곳에 길들여진 입맛이라 엄청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가성비 좋아서 껍데기나 갈매기살에 소주 한잔하기에는 좋다고 생각.

먹으면서 내내 가성비 진짜 좋다.

이 가격에 이렇게 먹는 거라면 정말 만족스럽다.

라고 하고 있던 도중, 포스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사장님과 직원분이 엄청 친절하다.

사실 나도 식당에서 일도 많이 해보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봐서

음식을 먹으러 가면 "감사합니다" "죄송한데-" 이런 말을 많이 쓰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늘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무뚝뚝하거나 가끔 지나치게 예의가 없는 곳이 있다.

판을 갈아달라는 부탁에 싫은 티를 팍팍 낸다거나

나이가 어려 보인다고 반말을 하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은 사실 음식이 맛이 있어도 두 번 다시 가지 않게 된다.

손님이 왕?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내 돈을 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으면

그에 어느 정도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 손님이 많으면 최대한 빠르게 음식을 먹고 자리를 비워주기도 하고

쓰레기들은 한곳에 모아서 정리를 하는 등,

나 나름 감사했던 손님들이 나에게 보여줬던 배려들을 나도 하고 있다.

어쨌든 결론은

사장님과 직원분이 정말 친절했다.

한 테이블에서 직원을 부를 경우,

대답을 하지 않아서 내가 부른 게 들렸을까? 바빠서 그런가? 다시 불러야 하나?

하는 등의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조건 바로 일단 대답을 한다.

내 말을 들었구나,라는 생각에 일단 대기하는 마음이 편해진다.

작은 거 하나를 부탁드려도 빠르고 세심하게 챙겨준다.

또 하나

정말 청결하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날, 아주 유명한 고깃집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바닥이 엄청 미끄러워서 넘어질 뻔하고

컵을 2번이나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컵 안에 이물질이 계속 있고 물을 부으면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그런 사태가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믿고 가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고깃집에 맛도 좋은 곳이었는데

물컵 교체를 요청하자 다른 테이블에 물컵을 가져다주고

안에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물컵 교체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하면

보통은 컵을 한 번쯤 확인하고 가져다 줄만도 한데

결국 가져다준 컵 역시 이물질이 잔뜩 있었다.

이건 내가 고기를 먹던 상태도 아니고 기본 찬이 나올 때의 이야기.

그러나 봉급날은

손님이 가면 바로바로 연기를 흡입하는 후드를 닦는다.

사실 이 후드를 바로 닦는다는 게 굉장히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어느 고깃집을 가도 이렇게 바로바로 해주는 경우는 본 적이 거의 없는데

모든 테이블에 빈 그릇이 놓여있지 않도록

손님이 계산하고 나가면 쓰레기를 분리해서 치우고

후드를 닦고, 화로를 닦는 모습에 웃기지만 감동까지 느꼈다.

사실 알바생으로 추정되는 분이 나이가 좀 어려 보였는데

그래서 내 옛날 생각도 나고 더욱 만족스러웠다.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라고 하고 나오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문 앞에까지 나와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주셨다.

이런 작은 배려, 작은 인사 한마디에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내가 사실 이날 기분이 별로 안 좋은 상태로 방문을 했었던 거 같은데

그런 게 다 잊힐 만큼 만족스러웠던 곳.

 

음식의 맛은 갈수록 대중화되어가기 때문에

정말 뛰어난 맛을 가진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서비스나 청결도, 가격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태전동 '봉급날'은 모든 곳에서 날 만족시킨 것 같았다.

최근 삼동에도 '봉급날'이 생겼고, 찾아보니 여러 곳에 있던데

본점의 이미지가 이렇게 좋으니 다른 곳에서도 체인점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밥 먹으러 간 후기 쓰려다가

혼자 심각한 후기 씀.

결론

맛은 평타

직원분들 개 친절, 가격 저렴, 청결함

- 내 돈 내산 후기 -